• 2023. 2. 5.

    by. 별머루

      
      

    젠하이저 HD600 (Sennheiser Hd600) 3개월 사용해 보면서 느낀점 정리 1편 - 왜 HD600을 구매했나?

      

    오늘은 레퍼런스급 헤드폰 3 대장 중 유일하게 생존한 제품이자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젠하이저의 HD600에 대해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평소 HD600 구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구매 전 조금이나 도움이 되고자 HD600의 장단점 및 PC 내장사운드카드로 어느 정도까지 사용이 가능한지 HD600 어떤 특색이 있는 헤드폰인지 제 주관적인 시선으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재밋게 봐주세요^^;

     

    작년 겨울즈음에 주문해서 지금까지 잘 쓰고 있는 젠하이저의 HD600 헤드폰을 약 3개월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사용해 보면서 느낀 장단점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왜 구입했는지부터 잠시 설명해 드리자면 사실 HD600은 구버전(돌솥버전) 때 부터 사용했던 헤드폰입니다. 

    당시에도 제 기준에선 나름 꽤 고가였던 HD600을 우연치 않게 청음샵에서 접하게 된 후 뭐에 홀린 듯이 샀다가 HD600 하나만으로는 제대로 된 음감을 할 수 없다는 것에 좌절해서 몇 개월 쓰다 방출해 버렸죠. 

    그렇게 세월이 흘러 최근들어 인터넷 BJ 분들이나 스트리머 분들이 게임용 헤드폰으로 HD600을 많이 사용하시는 걸 보고 고민하다가 그냥 시원하게 질러버렸던 녀석이죠.

    우선 젠하이저 HD600의 가격은 오늘 포스팅 날짜 기준 다나와 최저가로 388,990원 이네요. 

    젠하이저 HD600 최저가 확인

    네 맞습니다. 나름 레퍼런스 헤드폰의 입문이라는 녀석이 가격이 꽤나 사악합니다. 거기에다가 HD600의 최대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HD600은 오픈형 헤드폰 이라는것이죠. 즉!! HD600은 정말 특수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사용환경이 거의 귀속이 되어버리는 헤드폰입니다.

    거기에다 출시년도가 1997년인 제품인 만큼 요즘같이 무선기기가 넘치는 세상에서 뜬금없이 유선 제품이죠.

    즉 젠하이저 HD600은 그냥 저처럼 방구석 음감용 헤드폰 이죠. 절대 실내용으로 사용해야 됩니다.

    좀 웃픈 말로 HD600을 앰프에 물려 방구석에서 볼륨을 올려서 듣다 보면 제가 무슨 노래를 듣는지 주변사람이 다 알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헤드폰이 아니라 스피커 두 개를 귀에다 대고 듣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ㅎㅎ

    이 거대한 스피커(?)가 보이시나요??

     

    그런데도 젠하이저 HD600은 왜 출시된 지 30년이 다돼 가는데도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을까요? 

    위 단점을 모두 합친다 해도 모든 게 용서가 되어버리는 막강한 소리를 들려주는 헤드폰이 이 가격대(?)에는 HD600 하나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호평이 자자한 헤드폰이죠.

    여기까지만 읽어보면 그냥 무지성으로 HD600을 사야 된다!!라고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사실상 정가 40만 원에 육박하는 나름 가성비(?) 헤드폰이지만 300옴(Ω)이라는 말도 안 되는 임피던스(저항) 값을 가지고 있는 괴물 헤드폰이라 일반적인 mp3나 PC 내장사운드로는 헤드폰 성능을 100% 끌어낼 수 없어 Dac , 앰프가 거의 필수로 필요한 헤드폰 이죠

    전 구입 전 일단 여기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미 예전에 HD600을 무지성으로 좋다고 해서 구매했다가 막상 HD600과 같이 사용할 Dac이나 앰프 가격을 보고 어쩔 수 없이 방출했던 아픈 추억이 있고.. 막상 다시 HD600을 구매하게 되더라도 추가로 헤드폰용 Dac이나 앰프를 필수로 구매해야 된다는 게 구입 전 제일 큰 고민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과거 구입당시만 해도 나름 저렴하다는 헤드폰 Dac이 20만 원대였고 뭐 앰프는.. 정말 입이 쩍 벌어지는 가격대였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PC내장사운드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도 없고요.

    물론 이문제는 사람마다 다르긴 합니다. 제가 아는 분은 HD600은 요즘 PC에 내장돼있는 내장사운드카드로도 충분히 사용이 가능하다는 분도 있고요. 이 부분은 저도 구입당시 테스트를 진행해 봤지만 확실히 내장사운드카드로도 해상력이 풍부하긴 하지만  한 번이라도 청음샵에서 고가의 Dac에 연결돼있는 HD600을 느껴본 사람은 역체감이 너무 큽니다.

    자 그럼 HD600을 PC내장사운드 만으로도 즐길 수 있느냐?

    본인이 HD600을 한 번도 미리 경험해 본 적 없고 추가로 Dac이나 앰프 구매 예정이 없다.  - 사셔도 됩니다. 

    제 주관적인 느낌이긴 하지만 출력 부분이 아쉽긴 하지만 오픈형 헤드폰답게 확실히 악기의 소리나 공간감 같은 건 좋은 게 사실이거든요.

    HD600 1년 사용 후기

    여기에 Dac, 앰프로 출력까지 챙겨준다면 조금 오버하는 거 같지만 보컬의 숨소리까지도 어느 정도 디테일 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PC사운드카드는 정말 집중해서 들어야 들리는 반면 출력을 조금만 높여주면 정말 '이게 원래 이런 노래였구나'라고 느낄 정도로 드라마틱하게 바뀌는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제 주관적인 느낌입니다.)

    그리고 제가 HD600의 구입에 마음을 굳혔던 이유 중 또 하나 (이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예전엔 싼 게 20만 원 초반대였던 Dac이나 앰프들.. 가격도 가격이지만 크기도 커서 저같이 방구석 컴퓨터 책상엔 부담스러웠던 녀석들이 세월이 흘러 소형화가 많이 되어 이젠 방책상에도 부담스럽지 않게 되었고

    무엇보다 과거 '20만 원짜리가 젤 싼 거예요~' 라며 몸값을 자랑하던 녀석들이 최근엔 10만 원대에도 괜찮은 Dac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고 더 저렴한 것들은 1~2만 원대(이어폰용 Dac) 도 있어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저도 처음 HD600을 구입할 당시만 해도 1만 원대 묻지 마 이어폰용 Dac 그리고 프리앰프 기능이 들어간 오인페에 물려서 쓸 생각으로 구입했고요. 이건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제 기준에선 만 원짜리 이어폰용 Dac에만 물려도 HD600의 소리는 확 변하는 걸 느꼈습니다. 

    최근 약 5만 원대 후반 정도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헤드폰용 Dac을 하나 구입했는데 이건 또 이 녀석만의 소리를 들려주네요. 

    네 맞습니다. HD600이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사랑받는 가장 큰 매력이자 장점이 바로 이겁니다.

    웬만한 앰프나 Dac에만 물려줘도 완전 다른 소리를 들려주는 헤드폰은 이 가격대엔 HD600 하나뿐.. 정말 가성비 좋은 레퍼런스급 헤드폰이라는 거죠. (네 가성비가 맞습니다. 반박 시 네 말이 맞고요.)

    이 장점 하나만으로도 HD600을 구매하기엔 충분히 매력이 있는 헤드폰입니다.

    쓰다 보니 너무 길어지는 거 같네요. 1편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엔 실제 사용하면서 느꼈던 장단점에 대해 한번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길고 재미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