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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주 해치14 하이브 메쉬 강화유리 케이스 후기 feat. 케갈이
이번에 컴퓨터를 새로 맞추면서
그동안 10년 정도 저와 함께 했던 샌디브릿지 할아버지가 하루아침에
방구석 신세가 되어버렸더라구요.
(그동안 고생 많았다.. ㅠㅠ)
하지만 막상 처분하자니 아쉽기도 하고.. 구입 당시엔 나름 큰마음먹고 구매했던 놈이라..
그리고 중간중간 옆그레이드도 해줘서.. 어느 정도 배틀그라운드도
옵션만 타협하면 돌아갔던 사양이기도 하고 아무튼
이 계륵 같은 존재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중에
제 친구가 "어?? 우리 집 사양보다 좋은데?? 나줘!!"
그래서 다시금 열심히 일하라고 친구에게 주기로 했습니다.
근데 막상 친구 주려니 이게 10년 동안 청소도 자주 해준다고 했고.. 했는데도.. 케이스 자체가 10년은 더 넘은
정말 2000년대 구닥다리 모델이라( 구입 당시에도 케이스는 안 사고 원래 있던 케이스를 사용해서..)
USB전면 포트 사망은 물론(고쳐서 썼었습니다.) 전면 이어폰 단자도 고장 났고.. 무엇보다
사제 쿨러를 장착하고 나선 케이스가 잘 닫히지 않아 열고 사용했던 놈이라 그런지 이제 사망을 넘어 거의 유물급의 자태를
보여주더군요. 그래서 이왕 친구 주는 김에 줬다 욕먹을 수도 있고 여차여차 그동안 고생한 샌디 할아버지인데 보내줄 땐
새 옷 입혀서 보내주자 생각해서 가성비 좋은 케이스를 찾았습니다.
케이스 회사가 예전보다 너무 많아지기도 했고.. 솔직히 요즘 유행인 LED도 전 별 감흥이 없었지만 그래도 찾다 보니
아이구주 HATCH14 이 모델이 가장 가성비가 좋더라고요.
좀 더 싼 HATCH 6 버전도 있었지만 이 버전은 LED 온오프 기능이 없어서 패스 그래서 해치 16으로 구입했습니다.
구입 가격은 당시 33000원 + 배송비 2500원 해서 총 35500원 들었네요.
배송 온 걸 받고 나니 집에선 무슨 컴퓨터를 또삿냐!!
하고 핀잔을 주길래 그냥 케이스만 산거라고 원래 쓰던 거 친구 줄 거라고 대충 둘러댔습니다 (사실이기도 하고요)
케이스의 좀 더 자세한 스펙이나 내용을 알고 싶으시면
다나와 링크 남겨놓으니 가서 확인해 보시구요.
아이구주 해치 14 모델을 고른 이유는 크게
- 기본 제공 팬이 6개 (전면 140mm 상단 및 후면 120mm)
- 사파이어 RX580 모델이 장착 가능해야 함
- LED 온오프 가능해야 함
이렇게 3가지였습니다. 이 가격에 이런 옵션이 아이구주 제품밖에 없더라고요.
(앱코도 있었지만.. 앱코는 이번에 조금 실망을..)
어쨌든 케이스가 왔으니 일단 이전에 쓰던 샌디 할아버지를 10년이 훌쩍 넘은 케이스에서 구해줘야 했습니다.
다 구해주고 난 후 한컷 찍어봤습니다. 제 책상이 매우 더러워지는군요 ㅠㅠ
컴퓨터 사양은
CPU : i5 - 2500K
RAM 16GB(4gb x4)
그래픽카드 : RX580 (사파이어)
SSD 256GB
파워 : 600W
이고요.
기존에 사용하던 하드는 제 소중한(?) 데이터들이 들어있어서 먼지만 잘 닦아 보관 모드로 들어가고
여기서부터 고생 좀 했습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CPU 쿨러(잘 만꺼였는데 모델명이 뭔지도 기억이 잘안납니다) 파워.. 그리고 그래픽카드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쌓여있더라고요. 먼지가 정말 어마어마했습니다.
(이대로 줬다간 친구가 고맙다는 인사는커녕 쓰레기를 줬다고 했을 수도 있겠네요)
일단 작업 전 우선 컴퓨터를 주기로 한 친구에게 청소 허락을 받았습니다.
어차피 보증기간이 다 지난 제품들이라 CPU는 서멀 작업 다시 해주고 (아틱 MX-4)
그래픽카드도 그냥 분해해서 청소 후 서멀 재도포
파워도 뜯어서 먼지 제거하겠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서 컴퓨터가 안 켜질 수도 있다?
뭐 저도 한때는 컴퓨터 조립으로 밥 벌어먹고살아본 적이 있는 놈이라 친구가 쉽게 허락해주더군요.
CPU 쿨러야 1~2년에 한 번씩 늘 뜯던 거라 분해 후 먼지청소
쿨러는 일일이 물티슈로 절어있는 먼지 전부 제거 후 베어링에 오일 추가해주고 MX-4 서멀 '※' 이 모양으로 발라주고 다시 장착 끝
문제는 그래픽카드와 파워였습니다. 파워도 전 PC 파워서플라이를 개조해서 SMPS로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파워 뜯어서 청소하는 건 문제가 안됐습니다.
다만 엄청난 먼지와 싸웠을 뿐이죠. 이 파워가 아마 잘만 600W 파워였는데 이거 청소하는데 30분 넘게 걸렸습니다.
먼지가 정말 ㅡㅡ;; 방바닥 더러워진 거 보시면 대충 보이시죠?ㅠㅠ
파워 속에 있는 먼지까지 구석구석 닦아주고 쿨러에 오일 작업도 해주고 다시 재조립
참고로 PC 파워는 저렇게 개봉하는 순간 워런티가 날아갑니다. 워런티 스티커 밑에 나사가 있는데 그걸 빼는 순간 AS는 없어지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파워 청소 후 이제 그래픽카드 청소 및 서멀 재 도포만 남았네요.
RX580 히트파이프와 백 플레이트를 분해 후..
여기서 문제가 하나 생겼네요. 백플레이트를 떼는 도중에 서멀 패드가 오래돼서 그런지 찢어지더라고요.
다행히 메모리 부분이 아니라 전원부 쪽이고 서멀 패드 찢어진걸 대충 맞춰서 문제를 해결..
그동안 쌓여있던 먼지를 일일이 다 제거 후 서멀 재도포 다시 재조립했습니다.
청소 전 사진이 없어 비교할 수는 없지만 엄청 깨끗해졌네요.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하게 작업했습니다.
솔직히 케이스 갈이는 쉬운데.. 이 먼지 치우는 게 너무 힘들었네요 ㅠㅠ..
이제 깨끗하게 청소한 부품들을 아이구주 해치 14에 넣어주면 끝입니다.
(중간중간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보고 싶었지만 조립이란 게.. 딱히 어렵지 않기 때문에)
짜잔! 조립 완료 여기서 하나 팁을 드리자면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결착 시 미리 CPU 쿨러와 램을 장착 후 케이스를 눕혀놓고
작업하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그리고 케이스와 보드 결착 시 꼭 여분의 고정나사로 메인보드가 흔들리지 않게 고정해주세요. 귀찮다고 이 작업을 무시하면 안 됩니다. 컴퓨터 부품은 진동에 약해요!!
그리고 메인보드를 완전히 케이스에 결속하신 후에 그래픽카드를 연결해주면 됩니다.
일명 나무젓가락 신공
그래픽카드 지지대를 사서 하는 게 맞지만 그럴 돈도 없고 돈도 아깝고 그래서 저렇게
나무젓가락을 이용해 그래픽카드를 지지해줍니다
사진상으로는 대충 한 거 같아 보이지만 나름 양면 폼 테이프까지 붙여서 저 자리에 딱 고정되게 해 논 겁니다
(아무튼 그런 겁니다. 굳이 돈 1~2만 원 주고 지지대 살 돈으로 치킨이나 하나 더 뜯으시는 게..)
그리고 조립을 하다 보니 또 하나 문제 발견..
메인보드가 TP67XE였나... 아무튼 이엠텍의 저렴한 메인보드여서 그런가
전면 USB3.0 포트를 꽂을수 있는 USB3.0 단자가 없더라구요. ㅡㅡ;; 그래서 그냥 전면USB3.0 단자는 실리콘 테이프로 막아버렸습니다!! (친구야 미안 ㅠㅠ)
자 그럼 대망의..
컴퓨터 부팅을 해봐야 했습니다.
기존 부품들 싹 다 들어내서 청소하고 램도 지우개로 박박 닦고.. 그렇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부품들이
'나 이제 일 안 해!!'
라고 해버리면 지금까지 했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 이니깐요.
부품이 오래된 것들이라 대체용을 찾기도 힘들고요..
두 근 두근두근두근
켜져라!!!
우선 컴퓨터는 켜졌습니다. (짝짝짝짝) 아직 실력이 죽지 않았나 보네요^^;;
뭐 요즘 시대엔 유튜브 좀 보고 하면 초등학생도 따라 할 수 있는 기술이긴 하지만 뭔가 뿌듯합니다.
일단 켜졌으니 윈도를 새로 깔고 3DMARK 테스트도 돌려봅니다.
3DMARK 를 돌릴 땐 부하가 걸려서 그런가 청소기 돌아가는 소리가 났지만 테스트 완료 후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이들링 상태에선 조용합니다.
그러고 보니 3DMARK 결과 스샷을 못 찍었네요. 뭐 그전에 쓰던 만큼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아이구주 해치 14 케이스로 바꾼 뒤에 이전에 쓰던 케이스와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이 하나 있었는데
이전에 쓰던 케이스는 구형 케이스고 발열 해소가 제대로 되지 않아 조금만 작업 부하를 걸어도 CPU 온도가
60~70도를 넘어 80도 가까이 찍곤 했는데 아이구주 해치 14 케이스로 바꾼 뒤에는
풀로드시에도 CPU 온도가 60~65도 사이에서 놀더라고요. 아이들은 더 떨어지고
이래서 요즘엔 쿨러가 잔뜩 달린 케이스를 다들 선호하시는 거 같습니다. 확실히 컴퓨터 내부의 열기를 쉽게 잡아주더라고요. (제가 옛날 사람이 된 기분입니다)
이렇게 다 끝난 줄 알았지만.. 아닙니다ㅠㅠ
바로 이 엄청나게 지저분한 선정리를 해야 한다는 거...ㅜㅜ 뭐 선정리 그까짓 거 대충..
하려고 했지만.. 그래도 나 쓰는 게 아닌 남 주는 거라서 최대한 꼼꼼하게 했어요
케이스 선 정리를 마친 후 한컷 더 찍어봤습니다.
친구의 요청으로 (하드를 달아야 된다고 해서) 사타 케이블을 미리 여분으로 3개를 더 달아줬어요.
(고맙지 친구야?? 사타케이블 꽂는 거 이게 M보드가 아니라 무지 힘들었다..)
뭐 선정리라는 게 보기 불편하신 분도 있겠지만 제 선에선 최대한 깔끔하게 한 게 저겁니다. 케이스가 생각보다
크지 않고.. 파워도 요즘 나오는 모듈러 파워가 아니라서 선도 남고 해서
(전 귀찮아서 이번에 컴퓨터 살 때 작업비 드리고 조립해서 받았어요 ㅡㅡㅋ)
이렇게 닫아버리면 끝 (어차피 닫으면 안 보이는데 선정리를 왜 해야 하는지 원..)
최종적으로 강화유리까지 장착하고 이번엔 진짜 끝!
이렇게 샌디 할아버지에게 다시금 일을 할 수 있게 새 케이스로 잘 꽃단장해줬습니다.
혹시 몰라 나중에 친구한테 물어봤는데
만족한다더군요. (그래 인마 어차피 공짜자나 ㅡㅡ)
확실히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와 성능을 내줄 거라곤 생각도 못했지만
아이구주 해치 14 가성비 하나는 끝내 주는 거 같습니다.
근데 아마 다른 친구가 조립해달라고 하면 안 할 거 같습니다. 그냥 돈 내고 전문가한테 맡기는 게
더 좋아요 ㅠㅠ.. 솔직히 컴퓨터 조립해주고 좋은 기억은 별로 없기도 하고요
(컴퓨터 조립만 해달라고 해놓고 평생 AS 해달라는 X놈아 ㅡㅡ)
마지막으로 당연한 거지만 내 돈 내산 리뷰입니다. 지금은 구입 당시보다 3천 원 정도 케이스 값이 올랐네요
요즘 코인 시장 때문에 미쳐버린 그래픽카드 가격과 CPU를 보고 있자면.. 어휴
허접한 케말이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머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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