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3. 28.

    by. 별머루

      
      

    RTX 3080으로 이더리움 채굴하기 14일차, 적은 일일 채굴양 그리고 메모리 정션온도 발열문제

      

    가정에서 1개의 그래픽카드로 이더리움 채굴을 시작한 지 어느덧 14일 차가 되었습니다. 대충 보름 정도 되는 시간이네요. 채굴을 처음 시작할 땐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다른 분들이 올려놓은 세팅값을 참고해서 채굴을 시작했었는데.. 요즘엔 거의 세팅이 굳어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채굴을 시작하면서 어느정도 알게 된 사실은 제 RTX 3080은 수율이 안 좋다는 점? 뭐.. 구입 당시에도 거의 그래픽카드 대란이 오기 직전 끝물에 샀던 거라 제가 원하는 브랜드로 사질 못했고.. 뭐 그냥저냥 잘 쓰고 있었기에 몰랐는데 확실히 요즘 이더리움 채굴을 시작하면서 다른 3080 채굴하시는 분들의 해시값이나 일일 채굴량과 비교하면 제 채굴량이 확실히 떨어진다는 걸 많이 느꼈거든요. (역시 사람이나 기계나.. 뽑기가 중요한가 봅니다.)

     

     

    우선 14일동안 채굴한 총 이더리움 양입니다. 대략 14일 정도에 0.061 코인을 채굴했네요. 뭐 솔직히 이게 작다 크다라는걸 논하는 것 좀 아닌 거 같습니다. 채굴을 안 했더라면 아예 없었던 수입이니깐요. 물론 그만큼 제 그래픽카드 수명을 줄어들고 있지만 뭐 제가 이 3080을 평생 쓸 것도 아니고 어차피 수명이 다되거나 성능이 떨어진다면 다음 세대 그래픽카드로 갈 수밖에 없는 일이니깐요. 

    여기서 중요한건.. 요 며칠 사이의 채굴량이 다른 날 보다 많이 떨어지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른 분들의 채굴값이나 .. 평균적인 3080의 하루 채굴량에 비하면 제 채굴 수치는 좀 낮은 거 같더라고요. 이유는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24시간 무한정으로 채굴을 돌리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채굴을 시작했던게 컴퓨터를 사용 안 하는 잉여 시간을 이용하기 위함도 있었고.. 지금처럼 간단하게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웹서핑을 할 땐 그냥 채굴을 켜어놓은 채로 하지만 실제 컴퓨터로 작업이나 게임 등을 할 때는 채굴을 끄고 하기 때문인데요. 24시간 을 기준으로 대략 하루 평균 4~5시간 정도 채굴을 멈추는 것이니 실제 채굴하는 시간은 대략 19~20시간 정도 한다고 봐야겠죠. 그만큼 다른 분들보다 채굴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거고요.

    간단한 작업할때 채굴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지금처럼 블로그 글을 쓰고 있을 땐 해시값이 대략 6~7MH/s 정도 떨어지고요. 유튜브나 영상을 시청할 때는 해시값이 대략 10MH/s 정도 떨어집니다. 뭐 크게 차이 안 나더라고요. 

    둘째.

    에프터버너 설정을 좀 낮췄습니다. 기존엔 메모리 오버만 +1100을 줬었는데요. 확실히  제 그래픽카드 수율이 안 좋은 게 채굴 중에 오류가 가끔 나더라고요. 그래서 온도를 확인해 보니 정션 온도가 높을 때는 110도를 찍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작업장 하시는 분들처럼 오픈케이스도 아니고 본체 위치가 발열에 있어 그리 좋은 포지션은 아니라서 채굴 전에도 어느 정도 발열이 있었습니다. 게임할 땐 정말 나중엔 히터 하나 옆에 두고 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애프터버너 설정을 이리저리 만지다 제 그래픽카드의 한계를 대충 알게 되었고 지금은 램 오버를 좀 더 낮췄습니다. 해시값 차이는 크게 안 납니다. 기존 +1100일 때 평균 98MH/s의 해시값이 었는데 새로운 세팅값은 96MH/s로 해시값이 2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납니다. 

    해결방법은?

    일단 두가지를 생각해 두고 있습니다. 

    첫째 - 서브용 그래픽카드 구매

    이 방법은 채굴을 하기 전부터 생각했던 겁니다. 다만 보조용 그래픽카드 구매시기를 놓쳐서 지금은 그래픽카드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실행을 못하고 있는데요. SLI를 구성한다는 게 아니라 보조 개념의 그래픽카드를 추가로 장착해서 채굴이나 고사양 작업을 할 때는 3080을 쓰고 가벼운 기타 작업에는 보조 그래픽카드를 쓰는 개념입니다. 주로 원컴 방송에서 많이 쓰이는 세팅이죠. 인텔 cpu를 쓰면 간단하게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면 해결되는 문제지만 지금 새로 맞춘 컴퓨터는 cpu가 라이젠이라서 내장 그래픽이 없어요. 1650이라도 하나 사서 추가로 달아주고 싶은데.. 요즘 그래픽카드 가격은 정말 상식선 밖이라 일단 보류 중입니다.

    둘째 - 그래픽카드 보조 쿨러 장착

    이 방법이 지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일 거 같습니다. RTX 3080 자체가 메모리 정션 온도를 110도 까지는 문제없다 는 게 제조사들의 입장이긴 하지만 이 높은 온도로 장시간 혹사시킬 시 생기는 문제는 온전히 개인의 몫이니깐요. 뭐 대충 쓰다가 중고로 던지면 된다? 전 10년 전에 산 560TI도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중고거래 자체를 비하하거나 채굴 그래픽카드의 재유통을 싫어하기보단 애초에 중고로 제 물건을 안 파는 성격이라서요.

    그래서 최대한 그래픽카드의 부하를 줄여주고 싶은데.. 가장 좋은 방법은 온도가 높으니 온도를 낮춰주는 것입니다. 지금 이 문제는 테스트 중인데 생각보다 큰 차이가 없더라고요.. 본체 옆면을 열어서 그래픽카드 백패널에 손풍기로 임시 테스트를 해봤는데 드라마틱한 온도 변화는 없었습니다. 아마 이건 제조사 종특인 거 같아요. 어떤 분은 안 쓰는 120mm 시스템 팬 하나 올려놨는데도 온도가 15도 이상 떨어졌다는데 휴대용 손풍기로 20분 동안 백패널 위에 놓고 바람 방향을 바꿔가면서 테스트해봤는데 온도 차이는 2도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났습니다. 만약에 여기서 온도 편차가 심했다면 저도 바로 녹투아 팬 하나 샀을 거 같네요..

     

     
     

    이제 곧 여름이고 점점 실내온도도 상승할 건데.. 이 부분이 걱정입니다. 아마 이 부분을 해결 못한다면 채굴을 멈춰야 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애초에 이더리움 채굴을 시작한 건 이익보단 호기심이 더 컸던 이유도 있고 이러다가 만약 어느 날 갑자기 그래픽카드가 죽어버린다면 최약의 경우 컴퓨터를 사용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죠. 원래 쓰던 그래픽카드인 RX580을 선뜻 지인에게 준 게 좀 후회가 되네요. 서브용으로 쓰려다가 엔비디아랑 라데온이랑 상성이 안 좋다고 해서 그냥 보내준 건데 말이죠

    그럼 14일 동안 채굴한 이더리움의 현물 시세는?

     

     

    14일동안 0.061 코인을 채굴했고 3월 28일 일요일 기준 이더리움 시세로 약 한화 12만 4천 원이라는 이익이 저에게 생겼네요. 전기세야 뭐 원래 3단계 구간이라 크게 생각 안 합니다. 아마 3단계 누진세를 적용해도 이더리움으로 번 수익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되네요.

    참고로 제 세팅에선 3080 한대 기준 238W의 전력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모니터를 켜면 더 높겠죠. 하지만 모니터는 사용할 때만 켜 두기도 하고 뭐 가정용 전력측정기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전기세에 대한 부분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이더리움 1 코인이 200만 원 하는 시대에 별로 의미 없는 내용이기도 하고요. 다른 채 굴러 분들이 하는 말로는 가정집에서 이더리움을 채굴할 때 전성비는 이더리움이 1코인당 50까지 떨어지지 않는 이상은 무조건 이득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렇다고 일반 가정집에서 그래픽카드 하나 채굴 돌린다고 해서 한 달 1000Kw가 넘는 전기를 쓰는 것도 아니고요.

    원래는 하루에 한 번씩 일기 형식으로 이더리움 채굴 기록을 할 예정이었는데.. 현생이 바쁘다 보니 어찌어찌 이틀을 건너뛰게 되었습니다. 앞으론 좀 더 부지런 떨어봐야겠죠? 그럼 오늘도 가정에서 채굴하는 분들 다들 파이팅입니다! 100원이 됐든 10원이 됐는.. 100만 원이든.. 익절은 늘 옳은 거잖아요?